MBN골드

뉴스

탄핵 정국 급물살···과거 코스피 어땠나	2024-12-07 13:01
탄핵 이슈 영향은 제한적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탄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거 탄핵 사태 당시 증시 흐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작금의 사태와 유사한 정치적 혼란은 두 차례 있었다. 2004년 3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2004년 2월 24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며 대통령 탄핵이 본격 논의됐다. 탄핵소추안 발의(2004년 3월 9일)→가결(2004년 3월 12일)→헌법재판소 기각(2004년 5월 14일)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약 14% 내렸다. 주요 이벤트 당일 코스피 변동률을 보면 △탄핵소추안 발의 -0.95% △탄핵소추안 가결 -2.43% △헌법재판소 탄핵청구심판 기각 -2.74%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2004년 8월 2일엔 코스피가 719.59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탄핵 여파만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당시 대외 경제 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지연, 고유가 추세 지속, 세계 IT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성장세 약화 우려로, 2004년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한국 증시가 마주한 상황은 2016년과 더 비슷하다.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외부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던 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본격화된 2016년 11월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를 빠져나갔다. 오히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이후 탄핵 정국 동안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탄핵소추안 발의(2016년 12월 3일)→가결(2016년 12월 9일)→헌법재판소 인용(2017년 3월 10일) 기간 동안 코스피는 약 7% 올랐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부터 탄핵이 시행된 2017년 3월까지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춰, 12월 코스피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변동성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다수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경기 환경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 계엄령 사태 관련 한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며 “주가 등락 흐름이 정치 변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탄핵 정국 급물살···과거 코스피 어땠나

2024-12-07 13:01

탄핵 이슈 영향은 제한적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탄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거 탄핵 사태 당시 증시 흐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작금의 사태와 유사한 정치적 혼란은 두 차례 있었다. 2004년 3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2004년 2월 24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며 대통령 탄핵이 본격 논의됐다. 탄핵소추안 발의(2004년 3월 9일)→가결(2004년 3월 12일)→헌법재판소 기각(2004년 5월 14일)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약 14% 내렸다. 주요 이벤트 당일 코스피 변동률을 보면 △탄핵소추안 발의 -0.95% △탄핵소추안 가결 -2.43% △헌법재판소 탄핵청구심판 기각 -2.74%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2004년 8월 2일엔 코스피가 719.59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탄핵 여파만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당시 대외 경제 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지연, 고유가 추세 지속, 세계 IT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성장세 약화 우려로, 2004년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한국 증시가 마주한 상황은 2016년과 더 비슷하다.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외부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던 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본격화된 2016년 11월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를 빠져나갔다. 오히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이후 탄핵 정국 동안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탄핵소추안 발의(2016년 12월 3일)→가결(2016년 12월 9일)→헌법재판소 인용(2017년 3월 10일) 기간 동안 코스피는 약 7% 올랐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부터 탄핵이 시행된 2017년 3월까지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춰, 12월 코스피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변동성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다수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경기 환경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 계엄령 사태 관련 한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며 “주가 등락 흐름이 정치 변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